우선 도구가 있는 숙련된사람이 아니라면 맨몸으로 나무에 올라가 따려하지 말자. 야자수 특징상 다른나무들과 달리 중간에 짚고 올라갈 가지가 없고 무엇보다 4~6m정도로 높이가 정말 높다.
연녹색의 겉껍질의 안에는 질긴 목질과 같은 빽빽하고 두껍게 발달된 섬유질층이 있다. 흔히 사람들이 생각하는 코코넛 모양이 대부분 이런 모양. 이 섬유질층은 과육이 퇴화하여 생긴 결과물인데, 가볍고 성기게 형성되어 있어 섬유질 사이에는 공기가 있기 때문에 부력을 생성하여 코코넛이 물에 잘 뜰 수 있다. 겉껍질과 섬유질층을 벗겨야 가장 안에 숨겨진 씨앗이 드러난다. 식용할 수 있는 부분은 이 씨 안의 내용물인데, 외부의 껍질과 중간의 섬유질층과는 달리 매우 딱딱하다. 때문에 톱이나 마체테, 혹은 와인 따개가 없으면 자를 수 없다.
하지만 결국 생육하고 발아해야 하는 씨앗이기 때문에 코코넛 역시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 있는 틈이 있으며 요령만 알면 특별한 도구 없이도 깔 수 있다고 한다. 무한도전 무인도 특집에서 정준하를 위시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코코넛 열매를 야자나무에 두들겨서 까는 무식한 기술을 선보였다. 사실 깠다기보다는 겉껍질과 속껍질을 두들겨 부순 수준
위험성
만화 등에서 야자나무에 그물침대를 묶은 뒤 그 위에 올라가 한가롭게 자는 장면이 종종 연출되는데, 현실에선 시도도 하지 말 것. 한 해에 상어에게 죽는 사람(약 10명)보다 코코넛에 죽는 사람(약 150명)이 약 15배나 더 많다고 하는 루머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질 정도로 위험하다.
다 자란 코코넛 열매의 무게는 벽돌 한 장과 비슷한 약 1.44kg인데다 제대로 자란 것은 겉껍데기 크기만 수박보다 큰 것도 있다. 또한 즙을 저장하기 위해 조직이 매우 치밀해 굉장히 단단하고, 그 높은 야자나무에서 떨어지는 코코넛은 낙하 도중 중력가속도가 붙기 때문에 떨어진 코코넛에 정통으로 깔리면 정말 크게 다친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코코넛 열매가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는데, 만화가 최정현이 오세아니아 여행 도중 코코넛을 따는 걸 보고 실제로 궁금해서 따는 사람에게 허락을 받고 나무에 오른 사람이 딴 열매를 떨어뜨리는 곳에 큼지막한 돌을 두고 코코넛을 떨어뜨렸더니 돌이 산산조각났다고 한다. 굳이 이 사례까지 안 가도 아래 식용 단락에 링크된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작중 코코넛 하나 먹으려고 애쓰는 장면이나 무한도전 무인도 특집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코코넛 먹겠다고 얼마나 처절하게 애쓰는지 나오는 걸 봤다면 코코넛의 단단함을 짐작 가능하다. 머리에 닿으면 최소 뇌진탕으로 시작하고 재수 없으면 두개골 골절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거나, 운좋게 산다고 해도 머리에 큰 부상을 입기 때문에 식물인간이 되거나 목뼈 골절로 전신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채 평생 살아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코코넛 재배 지역에 들어갔다가 봉변을 당하는 외국인들이 많지만, 현지인들 중 조심성 없는 어린이들이나 노화로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의 피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이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해수욕장 같은 곳에서는 사고를 막기 위해 일부러 야자수를 뽑아서 다른 곳에 옮겨 심는 경우도 있다. 또한 야자수가 있는 곳에서는 위의 사진처럼 경고 표지판을 세워 놓는데, 이렇게 해도 간간이 사고가 터지는 경우가 많아 아예 열매 아래에 그물을 만들어 놓아 열매가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도 한다.
태평양 전쟁 당시에도 떨어지는 코코넛 열매로 인해 죽은 군인들이 있었는데, 미국 해병대의 태평양 전쟁과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참전 기록을 조사한 역사 연구가 프랜시스 폭스 패리는 1943년 1월에 과달카날 전투에 참전했던 해병대원 한 사람이 헨더슨 비행장 근처의 야자수 밑에서 자고 있다가 떨어진 코코넛 열매에 의해 사망한 사례를 저서에서 소개했다. 해당 병사는 다음 날 과달카날을 떠나기로 되어 있었는데, 수 개월에 걸친 격전에서도 살아남은 병사가 적군의 공격도 아닌 코코넛 때문에 생을 마감한 게 황당했기 때문인지 인적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여담이지만 Red Velvet의 노래 빨간 맛에 '야자나무 그늘 아래 졸고 싶고' 라는 가사가 등장한다.영원히 잠들수도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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